인천으로 이사한 이후엔 회사->집, 집->회사 밖에 모르는 범생(?)이가 됐다.
집이 멀어 저녁회식이나 약속이 부담스러워져 본의아니게 근신중이다...
이러다 몇 안되는 인맥이 동날듯 싶다. 그래도 간혹 거절못하는 약속이 생기곤 한다. 

내가 입사후 첫 상사로 모셨던 분이 지난 7월에 25년 근무하셨던 회사를 떠나셨다.
무슨 연유로 정년을 몇해 안남겨두고 왜 떠나셨을까...어디가 아프셨나...
소리소문없이 어느날 떠나신걸 회사인트라넷을 통해 알게 됐다...
근황이 궁금했던차였다.

그분이 예전에 같이 일했던 몇몇동료들과 저녁을 먹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옛날 이야기, 요즘 이야기, 인생 이야기...시간가는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난 빨리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에 자꾸 시계를 보게 된다...
저녁만 먹고 일찍 자리를 뜨고 열심히 내집으로 향해 달려갔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밤시간이라 막히지 않게 버스가 열심히 달려줬다.
쌩쌩쌩~~신나게 달렸다...

내집까지 한코스를 남겨둔 순간!....
삐오삐오~~~빽차가 내 버스 앞을 막는다...무슨일이지? 사고인가?

경찰 : 신호위반입니다..
버스운전기사 : 내 앞차를 따라갔을 뿐이다..왜 앞차는 안잡고 나를 잡냐

경찰과 운전기사 아저씨는 언성을 높여가며 욕을 섞어가며 싸우기 시작했다.
5분이 지났을까? 경찰은 버스앞문을 열게한뒤 버스에 올라탔다...

경찰 :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경찰 모독죄, 신호위반,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으며....
주저리주저리 멘트를 날린후, 다시 말한다.
 "내가 마흔여덟입니다. 내가 그렇게 어려보입니까? 왜 반말에 욕설입니까?"

운전기사 : (약간은 겁먹은듯 소심해졌다) 잔뜩 억울해 한다.

경찰은 버스승객을 다 내리게 하고 사고처리를 한다.

내 눈앞에서 현행범이 체포되다니!
현행범이란 말이 참 무섭게 느껴졌다...
신호위반으로 갑자기 범인 취급받은 운전기사도 황당했을것이다.

연말 실적올리려는 경찰의 과도한 집행인지...
젊은 운전기사의 욕설로 감정상한 집행인지는 알수없었다.

그러나 나야말로 진짜 억울했다.
한코스 남겨두고 인적없는 우리동네를 냅다 달리게한 아저씨들이 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