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이사하다!


3개월전 얼떨결에 인천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여러모로 내게 실보단 득이 많아 이사를 결정했다...
깔끔한 동네, 넓은 집, 산책로가 가까운것도 맘에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출퇴근 전쟁이다...
집에서 회사까진 43km =버스, 지하철 1호선과 5호선을 이용한다.
최단시간 door to door 1시간40분, 여기저기 꼬이면 2시간이다.
                                          매일 아침 만나는 나의 애마...909번^^

처음엔 무지 멀게 느껴지더니 점점 가깝게 느껴진다..
이유인즉, 멀고 지루하다 싶으면 차를 갈아타주니 20여분마다 갈아타는 재미까지 생겼다.

1호선의 풍경은 참 다양하다.
요즘은 신종플루때문에 마스크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자리를 옮기거나 고개를 돌리는 사람.
그렇게 만원지하철에도 유유히 귤까먹는 처자.
퇴근길엔 한잔걸친 아저씨들의 걸쭉한 전화통화소리는 흔한 장면이다.
1호선 노선이 길어져 천안, 온양까지 멀리가신 어른신들도 많다.
                               
얼마전 퇴근길에 노약자석이 비어있었지만 그앞에 서서 가게됐는데
혼자 앉아계셨던 할머니 내게 빈자리를 권한다.
"애기 엄마, 피곤할텐데 노인올때까지 앉아 가, 사람오면 일어나두 돼자너"
애기엄마란 단어가 걸리지만 살짝 미소를 띄우며 괜찮다고 했다.
할머니는 자꾸 권하신다..주위 사람들의 시선들 때문에 마지못해 앉았다.
학부모라해도 믿을 정도의 나이만 골드미스가 됐지만...
가끔은 "저기 아가씨,..."라고 불리운 날은 땡잡은 것 같다...ㅎㅎㅎ

어느새 인천생활이 익숙해져 시골사는 정감마저 느껴진다.
앞으로 인천대교, 송도, 팔미도, 인천나들이를 해야겠다..^^